<div id="copy_text"><br></div><div><br></div><div>진료실에서 환자들의 사진을 모니터에 띄워 놓고 자주 보여드리곤 합니다. 그때마다 환자들은 “저게 나예요? 전혀 아닌 것 같은데……”라고 말합니다.<br><br>셀카로 찍은 내 모습과 다른 사람이 찍어준 내 모습은 왜 항상 달라 보이는 것일까요. 오늘은 그 비밀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.<br><br>거울을 보거나 셀카를 찍었을 때는 괜찮은데 다른 사람이 카메라로 찍어준 내 얼굴을 보면 너무 낯설고 이상합니다. “너 정말 사진 잘 나왔다”는 말에 잔뜩 기대하고 봤는데 이건 뭐 완전 절망입니다.<br><br>셀카에는 필터효과가 있어서일까요? 아니면 친구들이 그냥 놀리는 것일까요?<br><br>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.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.<br><br>우리가 전면카메라로 셀카를 찍으면 거울을 보는 것처럼 얼굴의 왼쪽은 왼쪽에, 오른쪽은 오른쪽에 보이게 됩니다. 이게 무슨 소리나고요? 자,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.<br><br><img title="f15404412bef8f59b299f5d7fb3da539_1591150786_4917.jpg" src="/data/editor/2006/f15404412bef8f59b299f5d7fb3da539_1591150786_4917.jpg"><br style="clear: both;"><br><br>(셀카사진)<br>다음과 같이 원래는 인형이 저의 좌측에 있었는데 셀카에서는 저의 우측에 있는 것으로 찍힙니다. 거울과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입니다.<br><br><br><img title="f15404412bef8f59b299f5d7fb3da539_1591150798_4755.jpg" src="/data/editor/2006/f15404412bef8f59b299f5d7fb3da539_1591150798_4755.jpg"><br style="clear: both;"><br>후면카메라로 찍은 사진<br><br><br><br>그런데 후면 카메라로 찍으면 다른 사람이 보는 시선대로 위치하게 됩니다. 좌우가 바뀐 것은 이제 이해가 되는데 왜 얼굴은 여전히 낯설고 이상하게 보이는 걸까요?<br><br>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.<br><br>첫 번째, 우리의 대뇌는 오른쪽 왼쪽 두 개의 반구로 나뉘어 있습니다. 좌뇌는 말하기, 수학, 글쓰기 같은 논리적인 사고를 제어하고 우뇌는 창의력, 공간능력, 시각적, 예술적 기술을 제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><br>공간과 시각적 기능을 주로 담당하는 것이 우뇌인데 바로 그 우뇌의 역할 때문에 바라보는 방향에서 왼쪽 얼굴을 기준으로 우리는 사람의 얼굴을 주로 인식하게 됩니다.<br><br>두 번째, 내 얼굴을 보는 가장 흔한 방법은 거울을 통해서 보는 것입니다. 따라서 우리는 반대로 뒤집힌 얼굴을 매일 수십 번씩 보면서 그 비대칭을 우리 스스로 어느 정도 보정을 해버립니다. 따라서 보정을 거친 거울 속의 얼굴을 우리는 진짜 내 얼굴이라고 인식하게 됩니다.<br><br>자, 그런데 남의 시선에서 본 뒤집히지 않은 얼굴을 보면 이제는 그동안 인식했던 나의 얼굴과는 달리 내 얼굴의 우측을 기준으로 인식하게 됩니다. 보정된 얼굴과 완전 반대의 얼굴을 인식하는 셈이니 매우 낯설고 남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.<br><br>이러한 점에서 셀카나 거울로 보는 얼굴과 다른 사람이 찍어준 사진이 차이가 많이 난다고 느껴지는 사람은 그만큼 얼굴의 좌우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.<br><br>얼굴의 대칭성이 중요한 이유는 분명합니다.<br><br>1999년 영국의 한 대학교 심리학과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좌우 얼굴이 대칭인 사람일수록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이성으로부터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합니다.<br><br>사실 굳이 논문으로 말하지 않아도 경험적으로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. 얼굴이 대칭일수록 예쁘고 매력적이고 어려 보이는 느낌을 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입니다.<br><br>그렇다면 얼굴 비대칭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요?<br><br>첫 번째, 여러 가지 질병을 원인으로 들 수 있습니다.<br><br>후천적인 외상, 목이 한쪽으로 비틀어지는 사경, 얼굴 한쪽이 덜 자라는 반안면왜소증, 두개골이 빨리 닫혀서 잘 자라지 못하게 되는 두대골 조기유합증 같은 발달장애들이 대표적입니다. 또 안면신경마비, 뇌졸중같이 신경 마비와 관련된 질환도 있습니다.<br><br>두 번째, 우리가 무심코 하는 생활습관을 들 수 있습니다.<br><br>치아나 관절의 문제 등으로 인해 한쪽으로 음식을 십는 경우,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, 한쪽 턱을 괴는 습관이 대표적입니다.<br><br>2014년도에 147쌍의 일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어떤 환경적인 요인이 비대칭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한 연구가 있습니다. 즉 유전적으로는 동일한 두 사람을 비교한 것입니다.<br><br>연구결과 엎드려서 자는 습관, 의치, 두통이 있는 경우 비대칭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. 또 의외로 흡연이 비대칭과 함께 눈 처짐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.<br><br>세 번째, 노화를 들 수 있습니다.<br><br>나이가 들면 양쪽의 볼살, 턱근육, 뼈의 성장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점점 대칭성이 떨어집니다. 따라서 양쪽이 대칭인 사람이 어려 보이는 것입니다.<br><br>다음 칼럼에서는 동안의 조건, 얼굴의 대칭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. 과학적이면서도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쉬운 방법들을 소개할 테니 기대해주세요<br><br>출처 : 헬스경향(<a href="http://www.k-health.com">http://www.k-health.com</a>)<br></div><p> </p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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